산길, 도보./사진 - 삶을 뒤돌아 보며

두구동 소류지 연꽃 연못을 기억하면서...

선들메 2010. 4. 11. 19:41

 

일시 : 2010년 4월 9일 금요일.

옛 직장을 다닐 때면

 자주 들러서 연꽃이 피고 지고

애환을 보고 느끼었는데......

마음이 멀면 모든 것이 멀어진다는 것인가?

오랜만에 연꽃 줄기만 앙상하게

그 것도 굽어진 채 물속에 고개를 숙인 모습을 본다.

아무리 아름다운 연꽃이라 할지라도

희노애락의 순환을 거역할 수 없었을까?

그 아름다움도 계절의 순환에서

고개 숙일 수 밖에 없는 것이다.

인간인들 그 순환에 자유로율 수 없는 것이 아니던가.

하늘을 이고 있는 물의 모습에서

고단한 삶의 한 고비를 생각하게 하고

생기 잃은 줄기에서 그 옛날의 부귀는 물 속에 비취는 뜬 구름이던가?

지난 세월을 뒤돌아 보는

기회를 가지면서 나는 그저 멍하니 서쪽 하늘을 바라볼 뿐이다.

 

 

두구동 소류지의 모습 하늘을 이고 있는 모습이 가득하게 차 있다.

 

 

팽나무 그 많은 세월만큼 가지는 무성하였다.

 

 

 

저 뒤로 보이는 옛 대우정밀으 모습 나의 일터였다.

 

가지 각색의 모습으로 꺾이고 구부러져 있는 연꽃대가 옛 부귀를 무색케 한다.

 

 

 

굴뚝의 위용만큼이나 당당하였던 시절도 우리는 기억속에서 찾아야만 하였다.

 

 

꺽여진 채로 몸을 물에 담그고 있는 모습 그대로 사는 모습이 우리와 다르게 느껴진다.

 

 

새로운 생을 위해 또 다른 생은 힘차게 하늘을 향해 잎을 뻗쳐 오른다.

 

 

 

 

 

 

 

 

 

 

 

 

생과 사의 비유만큼이나 두 모습이 대조를 이루고 있다.

 

 

산수 시간에 우리가 보는 도형의 순간들을 보는 것 같아 입가에는 미소가...

 

 

꼬꾸라진 삶도 한 생애였다면 그 만큼 뒷 모습도 그에 순응하리라.

 

 

 

 

 

 

 

우리의 삶을 부귀와 영화를 생각하게 해 주는 대목이다.

 

 

하늘을 떠 받치고 있는 물은 저기서 성하고 소멸함이 조절되고 있으려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