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조가 좋다

[이 한편의 시조] 김소희의 구음시나위를 듣고 / 배리라

선들메 2020. 8. 2. 21:22

[이 한편의 시조] 김소희의 구음시나위를 듣고 /배리라

부산시조시인협회·국제신문 공동기획

  • 국제신문
  • 디지털뉴스부 inews@kookje.co.kr
  •  |  입력 : 2020-07-30 19:03:45
  •  |  본지 17면

 

두고 온

이름 불러

목이 쉰

바람인가


돌아돌아

떠나온 길

구름이

흩어지는 곳



남은 건

무녀의 옷자락

재가 되어

스러진다




여름 찌든 날씨에 들려오는 구음은 바람을 몰고 오는 한 줄기 시원한 청량제 같습니다. 끝없이 펼쳐진 들판을 달려오는 듯한 구음 시나위는 우리의 정서를 들뜬 마음에서 조용하게 가라앉게 합니다. 호흡이 깊어질수록 무대와 관객이 하나가 되어 어우러진 춤 바탕이 됩니다. 그때 다시 휘감는 구음은 우리 가슴 깊숙이 파고들어 마음 까지 시원해집니다. 박홍재 시조시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