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소에는 다소곳이 수줍은 듯 말이 없다 비 오면 환한 웃음 제 모습 드러내며 바가지 물을 끼얹듯 비가 와야 폭포다
날마다 끊임없이 쏟아내는 음성보다 어쩌다 굵고 짧게 외마디 절규처럼 내 할 일 해치워낸다. 비가 오면 거뜬하게
한소끔 받은 빗물 허공 어깨 내린 순간 물길을 내느라고 산이 잠시 멈춰 서고 한 마디 던져주는 말 벼랑 아래 길을 낸다
비와야폭포
<시작노트> 코로나 바이러스가 주춤할 기미도 없이 자꾸만 늘어난다는 소식입니다. 생활의 리듬을 깨어져서 어려움을 겪고 있습니다. 엎친데 덮친격으로 연일 불볕더위로 온 세상이 녹아내릴 지경입니다. 이럴 때 한 바가지 소나기라도 내렸으면 합니다. 태백시 장성마을 황지천 위 육백 고지에 있는 비와야 폭포가 있습니다. 폭포도 비를 우리들처럼 비를 기다리고 있을 것입니다. 몇 년 전 갔을 때 그때도 폭포는 비를 기다리고 있었습니다. 무더위를 식혀줄 비를 기다리는 것이 나만은 아니겠지요?
박홍재 시인
◇박홍재 시인은
▷경북 포항 기계 출생 ▷2008년 나래시조 등단 ▷나래시조시인협회원 ▷한국시조시인협회원 ▷오늘의시조시인회의회원 ▷세계시조포럼 사무차장(현) ▷부산시조시인협회 부회장(현) ▷시조집 『말랑한 고집』 ▷부산시조작품상 수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