발표 작품/부산시조
2021 상반기 49호 원고
선들메
2024. 11. 24. 09:57
석굴암에서
달빛 별빛 앞세워 층층대를 오릅니다
십대 제자 목탁 소리에 십일 관음 춤사위
앉음새 고쳐 앉으며 내 손목을 잡습니다
감로수 맑은 물에 아린 목 헹굽니다
잿빛 장삼 옷자락에 솔바람도 멈춘 자리
석굴암 도량에 젖은 천년 이끼 키웁니다
나뭇잎도 고스란히 파도 소리 듣는 여기
사바세계 깊은 번뇌 동해 멀리 가라앉히고
손바닥 가만 내밀어 아침 해를 받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