발표 작품/산림문학

산림문학 2025년 봄호 원고

선들메 2025. 2. 5. 16:40

당산나무

박홍재

 

외로 꼰 새끼줄이 한지를 질끈 씹고

황토색 흙더미가 맴을 도는 신목 근처

저절로 두 손 모은 채 겸손했던 정초쯤

당산제 고수하는 토박이 말마디가

새롭게 이주해 온 신세대 목소리에

토막 나 당산나무는 잊힌 채로 서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