삶의 뒤안길/묵향 그리고 시맛

2012년 여름 시인학교

선들메 2012. 9. 10. 21:13

 

 

 

 

 

 

 

 

 

 

 

 

 

 

 

 

 

 

 

 

 

2012년 여름시인학교 백일장-학생부 수상 작품

문경새재 아리랑

 

 장원 / 최진호(초5)

 

조상님들 정성껏 다져 놓은 길 아래서

 

전설을 이야기해요 소곤소곤 속닥속닥

 

새재의 기운을 받아 소문을 노래해요

 

 

 

 

 차상 / 서창현(초5)

 

 

깨어나라 길들아 희망이 행진한다

 

한양으로 가기 위해 힘차게 힘차게

 

우리의 꿈은 이루어진다 문경새재 가는 길에

 

 

 

차하 / 한지혜(중1)

 

 만나기 위해 가는 길목

가슴이 두근두근

 

오작교 견우와 직녀

'만나기 참 어렵다'

 

칠월의 문경새재는

눈물 뿐인 아리랑

 

 

 

차하/ 이나연(중1)

 

산 허리 걸린 달빛은

주흘산을 맴돌고

 

별빛은 하늘 끝에서

나의 꿈 수 놓는다

 

한 번 쯤

쉬어가 본다

책가방을 벗어둔 채로

 

 

 

참방 / 김민철(중1)

 

대학은 꿈의 세계 고3 누나 희망이라

물집 잡힌 손가락 수 년간 달려왔다

춤추는 아지랑이 한 쌍 합격소식 들려준다

 

 

참방 / 양정민(초4)

 

얼마나 힘들었을까 문경새재 가는 길

고속도로 편한 길은 콧노래가 흥얼흥얼

험한 길 문경새재는 아리랑이 희망 노래

 

 

백일장 일반부 수상 작품 | 2012 여름시인학교

 

장원

 

                  문경새재 아리랑

 

 

                                    이민숙

 

 

문경새재 길 위에

악보가 널려 있다

여러 갈래 건반을

밟고 가는 사람마다

누르는 그 가락들이

구구절절 열전이다

 

 

 

차상

 

                             이정아

 

절반을 걸어오던 길

문득 뒤돌아보니

 

여기 저기 멍꽃이 피어

아물지 않은 상처 몇몇

 

물길에

씻어 보내고

앞을 보니

환하다

 

 

 

차하

 

                       이계옥

 

지붕 위 박꽃에는 달빛 걸어두고

반딧불이 불러 모아 사립문 밝혀두고

주막집 늙은 주모는 설핏 잠에 들었다

 

 

 

참방

 

                    서두련

 

새재를 넘지 못 한 어머니의 발꿈치

솟대 끝 잠자리도 뒤따라 바둥대고

이화령, 소식은 감감 매미비만 쏟아지네

 

기성시인 단수백일장 수상작품-10편

기성시인 단수백일장 수상작품-10편 | 2012 여름시인학교

기성시인 단수백일장 수상작품-10편 | 2012 여름시인학교

 

 

김동인 시인

 

저 폭염 한 가운데 키를 재던 초록이

입추가 남기고 간 씨앗을 물고 있다

새재를 넘어간 여름 올해도 잘, 여물겠다

 

 

이 광 시인

 

산이 제 속살을 물길로 내준 골짝

저물 녘 저 먼 옛날 넘어갈 듯 넘는 고개

물소리 발을 구른다

가란 거냐, 말란 거냐

 

이승현 시인

 

그리움도

깊다보면

새재에 머문다 했던가

 

가슴 속

천 년 울음

삭혀 내는 여궁 폭포

 

내 님이

노을로 타는

주흘산 저리 보겠네

 

변현상 시인

 

그리 알려지지 않은 노래인들 또 어떠랴

 

느긋한 저 물소리 맨발로 걷는 황소 걸음

 

형광등 불을 밝히 듯 한 박자 늦은 저 여유

 

천숙녀 시인

 

국토의 솟을 대문

문경새재 뜻 따라

 

내 마음 흔들림 없는

철주를 박아 놓고

 

고른 숨 동 트는 맥박

우체통에 넣어둔다

 

박해성 시인

 

그대 먼저 가셨군요

그름 한 점 흘려 놓고

끝내 못한 한 마디

물소리로 따라 와서

아리랑, 새재를 넘네

새벽 안개 즈려밟고

 

정용국 시인

 

말씀도 복이 되고

소문도 경(經)이 되어

 

하늘을 넘어가네

세월을 지고 가네

 

다 삭은 등허리 길에

불화살도 맞으며

 

이상야 시인

 

어깨 겯고 곧게 자란

백두대간 저 푸른 솔

 

화엄경 펼쳐 논 듯

환한 세상 덧문 열고

 

아리랑 새 삶을 위해

저리 절며 넘고 있다

 

고성환 시인

 

팔팔한 결기 세워 문경새재 옛길 가자!

운동화 끈 조여매고 허기띠도 졸라 매자!

홍하문 걸려 있는 꿈 한 조각 떼어오자!

 

황봉학 시인

 

죽령 제쳐두고 추풍령도 제쳐두고

문경새재 넘고 넘어 한양으로 갔다지요

새처럼 훨훨 날아서 다시 넘어 왔다지요

 

28편의 작품 중 10편의 작품이 엄격한 심사를 통해 우수 작품으로 선정되었습니다.

우리시를 공부하시는 분들은 위의 작품들을 텍스트로 삼아 열심히 공부하시면 좋은 결과를 얻을 수 있으리라 믿습니다.

수상하신 열 분의 선생님...축하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