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조가 좋다/시조의 길

[스크랩] [국제시단] 벌초 /박홍재

선들메 2017. 5. 9. 00:28


[국제시단] 벌초 /박홍재



더딘 걸음 찾아온 길 울음소리 잦아든다

객지를 돌다 보니 깡마른 가슴 되어

나 대신 칼날이 울며

질긴 시간 베어낸다



   

간절한 마음이면 생시인 듯 뵐 듯하여

풀 향기 털어내며 그날을 그린 오후

아득히 나를 부르는

귀에 익은 목소리



〈시작노트〉

객지 생활 40년에 고향은 자꾸 멀어져 갑니다. 선산에 가서 벌초하는 날은 가슴에 묻어 온 이야기를 하는 날, 선친을 그려보는 날, 나를 부르는 목소리에 목이 메는 날입니다.



〈약력〉

2008년 '나래시조' 신인상 등단. 부산시조시인협회, 세계시조포럼, 오늘의시조시인회의 회원



출처 : 부산시조시인협회
글쓴이 : 정희경 원글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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