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시단] 벌초 /박홍재
더딘 걸음 찾아온 길 울음소리 잦아든다
객지를 돌다 보니 깡마른 가슴 되어
나 대신 칼날이 울며
질긴 시간 베어낸다
간절한 마음이면 생시인 듯 뵐 듯하여
풀 향기 털어내며 그날을 그린 오후
아득히 나를 부르는
귀에 익은 목소리
〈시작노트〉
객지 생활 40년에 고향은 자꾸 멀어져 갑니다. 선산에 가서 벌초하는 날은 가슴에 묻어 온 이야기를 하는 날, 선친을 그려보는 날, 나를 부르는 목소리에 목이 메는 날입니다.
〈약력〉
2008년 '나래시조' 신인상 등단. 부산시조시인협회, 세계시조포럼, 오늘의시조시인회의 회원
출처 : 부산시조시인협회
글쓴이 : 정희경 원글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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