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려대는 전화 독촉 상사의 눈초리에 뒤통수 찌릿하게 저리기 시작했다 퇴근길 한 잔을 걸쳐 후줄근히 젖어 있다
이리 찢고 저리 고친 파지들로 가득하다 너저분한 삭신 추슬러 돌아온 집안에서 밤새워 빨아 헹구면 보송보송 새물내
새물내 나는 빨래 [사진 = 박홍재]
<시작 노트> 직장 생활은 누구나 힘겹습니다. 정신없이 하루를 보내고 술 한잔하면서 회포를 풉니다. 찌든 삶에 더욱 파김치가 됩니다. 하지만 가족이 기다리는 집에서 하룻밤을 자고 나면 언제 그랬냐는 듯이 이튼날 아침은 새로운 하루를 맞이합니다. 반복이라도 우리의 삶이니까요.
박홍재 시인
◇박홍재 시인
▷경북 포항 기계 출생 ▷2008년 나래시조 등단 ▷나래시조시인협회원 ▷한국시조시인협회원 ▷오늘의시조시인회의회원 ▷세계시조포럼 사무차장(현) ▷부산시조시인협회 부회장(현) ▷시조집 《말랑한 고집》, 《바람의 여백》 ▷부산시조작품상 수상 ▷인저리타임 객원기자 taeyaa-park@injurytime.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