발표 작품/다층

<다층> 2022년 봄호(통권 제93호)

선들메 2022. 2. 28. 18:31

파면 통보

 

박홍재

 

핏덩이 안아보면 한 집안이 안겨온다

고마운 마음 담아 며느리 바라본다

네 신랑 태어나던 날 내 모습이 어려온다

 

맞벌이로 떠안았던 보석 같던 손주 녀석

삼 년간 살갑도록 자식 키운 실수 줄여

제 혼자 아장거리며 할미 앞에 재롱떤다

 

어미 고생 생각하여 어린이집 보낸다니

당장 손을 놓으려니 정을 떼듯 섭섭하다

공적비 못 세울망정 파면 같은 일방 통보

 

착한 심성 할미 씨앗 웃음 속에 심었으니

이제는 누가 키워도 별 탈 없이 자라겠지만

남편이 한숨 쉬는 내게 건네는 손 따습다

 

 

홍시

 

박홍재

 

 

바람 불고 비가와도

햇살들 보살핌에

 

언덕 위

먹감나무

감 한 톨

빨갛게 익어

 

쟁반 위

고운 빛깔로

엄마 앞에 놓이고 싶다

 

 

 

박홍재 taeyaa-park@hanmail.net 010-3553-1122

 

주소 우)47571

부산시 연제구 고분로 260. 2802(연산9, 경남아파트)

 

2008년 나래시조 등단, 시조집말랑한 고집,바람의 여백

7회 부산시조작품상 수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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