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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 샘터상 생활 수필 작품 공모>

선들메 2022. 2. 28. 18:33

43<생활 수필>

 

함께 하는 시간을 즐기다

 

내가 느끼면 무엇이든지 달성해 낼 수 있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어릴 때 나는 몸이 약하여도 마음은 항상 활발하였다. 포항시(옛 영일군) 기계초등학교 2학년 때에는 철봉에서 반 여자아이를 떨어뜨려서 그때 쌀 두 가마의 돈을 물려준 일이 있었다. 그 후로 나는 자꾸만 움츠러들고 활발하게 활동하는 것이 무서웠다. 자꾸만 소극적인 아이가 되어만 갔다.

중학교 진학이 안 된다는 아버지의 말씀에 나는 절에 가야겠다고 생각을 굳히고 동화책을 읽기 시작했다. 많이 읽을 때는 책상 안에 넣고 책을 읽으면 두 권씩 읽을 때도 있었다.

담임 선생님이 아버지를 시골 시장에서 만나는 계기로 중학교를 진학하게 되고 고등학교 진학은 아예 말씀도 드리지 않았다. 졸업 후 대구로 나와 직장을 다녔다. 그런데 기회는 왔다. 직장 1년을 다닌 사람을 위해 대구공업고등학교에서 야간반이 개설하는 것이었다. 지원하여 합격해 주경야독하였다. 친구가 없는 나는 직장을 갔다 오고 나면 공부하였다. 그러다 보니 2학년 중간고사에서 반에서 1등을 하는 기염을 토했다. 곁에는 친구들이 하나씩 모여들어 어울리던 친구들이 50년이 넘게 친하게 지내고 있다.

이렇게 사회와 연결이 되면서 3학년 때 회사 실습을 나갔다. 그런데 갑자기 어머님이 사고로 돌아가셨다. 집에는 아버지와 나이 어린 남동생 셋이 있다. 그러면 밥하고 빨래하고 살림을 살아갈 사람이 없는 것이다. 하는 수 없이 내가 밥을 짓고 빨래를 하면서 일도 하는 일을 도맡아야 했다.

그러면서 아버지와 나 사이에는 팽팽하게 각을 세웠다. 하지만 아버지에게 나는 그냥 아무 상대가 되지를 않았다. 하지만 아버지 50대 중반이니 아버지를 재혼을 권했다. 아버지는 나에게 20살 먹은 나에게 결혼할 것을 종용했다. 나는 그것만은 내가 양보할 수가 없다면서 버티었다. 그 결과로 2년여 만에 새엄마를 얻고 나서 나는 시골 생활에서 풀려나갈 수 있게 되었다.

반 친구 아버지가 운영하는 공장에서 친구와 잠을 자며 일하였다. 친구 부모님이 친구와 같이 생활하는 데 불편함 없이 배려해 주시였다.

그러던 어느 날 친구가 신문에 난 모집공고를 보고 같이 시험을 쳐보지 않겠느냐고 하였다. 군 복무도 5년만 근무하면 면제된다는 것이다. 요즘 방위산업체 근무하면 군 면제 혜택을 주는 제도가 처음 생기는 때이었다. 그날부터 우리는 보름여 동안 도서관에서 책을 보면 시험 준비를 하고 부산으로 가서 시험을 치렀다. 다행히 합격하였다. 그런데 친구는 막상 부모님 회사 일을 거들어야 하므로 군 복무를 택하였다. 그게 나에게는 절호의 기회였다.

그러던 중 고향에 가니 중학교 졸업한 둘째 동생, 셋째 동생도 고등학교에 못 가고 집에서 일하고 있었다. 아버지께 말씀을 드리고 나서 데리고 와서 나와 같이 생활하면서 고등학교를 시켰다.

그렇게 나도 결혼하여 아내가 시동생들을 결혼시키고, 새엄마에게서 난 막내 여동생까지 결혼을 시켰다. 아버지와 새어머니는 4년의 간격으로 돌아가시고 이제는 시집갔던 누나와 우리 형제들은 오순도순 연락하며 살아가고 있다. 부친 기일에는 동생들이 빠지지 않고 와서 함께 보낸다.

그러는 동안 나도 퇴직을 하면서 그동안 방송통신대학 국어국문학과를 졸업하고, 퇴직 무렵에는 중어중문학과도 공부하며 여가를 보냈다.

그동안 나는 꿋꿋하게 부지런하면 무엇이든지 이루지 못할 것이 없다는 것이다. 준비가 되어 있으면 언제 어디에서든지 기회는 다가오기 마련인 것이다. 도전하여 못될 수도 있지만, 마음먹은 대로 된다면 그보다 더 기쁠 수가 없는 것이다. 중학교 때 담임 선생님이 항상 부지런하면 밥은 굶지 않는다.’는 말씀을 가슴에 품고 살아왔다. 어쩌면 나는 너무 게으른 사람이었다. 아버지는 항상 게으르다고 채찍질을 하셨기 때문이다. 그렇지만 나는 사회에 나와서는 내가 고치지 않으면 누구도 고쳐줄 사람이 없다는 것을 알게 되는 순간, 나는 생각하는 순간 행동으로 옮기면서 누구에게도 게으르다는 소리를 듣지 않고 살아온 것 같았다.

지금도 나는 할 일을 미루지 않으려고 한다. 그때 먹은 마음을 다잡고 행동하는 사람이 되어야만 하겠다고 항상 나를 다짐하고 있다.

조금 귀찮다는 생각이 드는 순간 행동으로 옮기다 보면 그것이 버릇되어 나의 생활에 익숙해져서 부지런한 사람이 되어가는 것이다. 그 내면에는 불교라는 신심에 대한 나의 애씀이 있다. 고승들의 법문이 있다고 알면 찾아가서 그 얘기를 듣고 그 말씀을 가슴에 새기곤 하는 것이 생활에 조금씩 쓰면 들었기 때문이다. 특히 고승 스님의 법문을 20대부터 지금까지도 좋아하는 법문 중 하나이다. 요즘은 유튜브로 들을 수 있지만, 예전에는 그렇지 않았다. 현장에 가야만 들을 수 있었고, 사람을 만나야만 더 가슴에 와 닿기 때문이다. 수많은 고승의 이야기들이 내 속에서 부채질하고 독려를 하게 만들었다. 그 노력이 절대 헛되지 않았다는 것을 느낀다. 최소한의 절제와 행동으로 옮기는 생활에서 나의 건전한 생활은 유지되고 있기 때문이다.

 

 

<2022 샘터상 작품 공모>

 

 

응모 부분 : 생활 수필(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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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홍재

 

연락처 : 010-3553-11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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