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편을 깔고 앉아 / 박홍재
혹시나 흠이 될까 공기도 팽팽하다
깔끔한 분위기가 괜스레 어색해져
평소에 편하게 먹던 그 버릇이 나올까 봐
어깨가 찌뿌둥해 주위 한번 둘러보니
속마저 더부룩이 시시비비 걸어온다
엇박자 오른손 왼손 미끄러져 엎지른다
잔잔한 클래식이 안단테로 조여오면
옆 사람 눈 피하니 생각도 꼬여지고
태연한 몸가짐 대신 잔기침을 뱉는다
무엇을 먹는 건지 된장국 생각나고
맘 편히 게걸스럽게 먹던 것 길들어져
국밥집 뚝배기 그릇 눈에 얼른 스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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