발표 작품/부산시조

2018년 부산시조 원고 - 하반기(44) -낙동강, 고당봉 가는 길

선들메 2019. 10. 20. 22:17

낙동강




고당봉 정수리를 멀찌감치 바라보며

김해들 넓은 터를 무람무람 쟁이면서

꼬리를 살랑거리며 바다 끝을 잡고 있다


골마다 피는 안개 다독여서 품은 소식

풀었다 감으면서 힐끗힐끗 돌아보다

산줄기 너울 능선에 풀어 놓은 너스레


꽃대를 올려놓고 뭇 생명 불러 모아

허기진 젖은 가슴 등을 쓸어 다독이며

어깨를 들썩이면서 신명 풀며 흐른다




고당봉 가는 길




추임새 신명 속에 산등성이 짊어지고

오름길 땀 흘리면 북 장단이 끼어든다

펼치는 소리의 능선 굽이굽이 사설이다


한 곡조 뽑아내는 높낮이가 닮았다

바위를 타고 넘는 발림과 아니리에

소리꾼 목청 저 너머 낙동강이 감아 돈다


절벽의 층층 계단 올라가는 관절 마디

양지쪽 진달래가 손 내밀어 잡아주면

펼쳐진 금정산 자락 품에 안긴 내가 있다